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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오는 날엔 역시 파전? (엄마레시피)
    당근냥,/만들고 놀아요. 2020. 5. 18. 21:41

      안녕하세요, 당근냥입니다 :)


      오랜만에 세차게 비가 오는 월요일이었습니다. 

      지난 토요일에 맹장 염증으로 입원했던 막내를 퇴원시켜 데리고 오는 길에 엄마와 함께 마트에 들렀습니다. 다행히 수술은 안 했는데, 며칠 죽을 먹으면서 지켜봐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이것저것 데워먹는 죽을 사고, 식품코너로 들어가시는 엄마를 확인하고 잽싸게 아이스크림도 집어 들고 과자도 집어 들고 가서 엄마의 쇼핑카트를 보니 아니 이것은?


      오랜만에 보는 코.다.리!!!!! 우왕. 코다리 구이든 찜이든 맛있는데. 잘라진 것을 사신걸 보니 오늘은 찜인가. 


      엄마께 요리 시작하려고 마음먹기 전에 전화를 해 달라고 신신당부를 하고 저는 기절을 했습니다. 새벽같이 병원 운전기사 하느라 힘들었거든요. 그런데 비몽사몽 전화를 받고 잠이 덜 깬 채로 엄마집(2분 거리)에 달려가보니 코다리가 아니라 웬 오징어를 썰고 계셨습니다. 


      아빠가 전부터 파전파전 노래를 부르시더니 오늘도 어디 티비에서 파전이 나왔다며 파전 드시고 싶으시다 그랬대요. 그래서 오징어 사러 또 나갔다 왔다며 투덜대시면서 오징어를 썰고 계셨습니다. 아, 오징어 손질부터 찍었어야 하는데!!! 

      어쨌든 아빠 덕분에 저는 맨입으로 파전을 먹게 되었습니다. 신이나신이나!

      


    손질한 오징어를 채 썰어줍니다


      밖에서 먹는 파전에는 오징어가 거짓말 좀 보태서 다져진 수준으로 들어가 있는데, 파전은 오징어 빼먹는 재미죠. 

      생물 작은 오징어 두 마리 7,000원에 사 오셨답니다. 

      그리고 냉동실에 손질 해 넣어 두었던 갑오징어도 한 마리 추가.


     

      반죽은 이미 해 놓으셨지만 다시 보여주셨어요. 미리 해 놓은 반죽이 있기 때문에 양이 사진보다 많습니다. 



    볼에 물을 담고



    부침가루 



    부침가루에는 간이 되어 있어서 따로 간을 하지 않습니다. 



    계란을 넣고 



    저어줍니다. 


      부침가루를 살살 넣어가면서 눈으로 보고 마음에 드는 농도를 맞춰주세요. 



    오징어를 반죽에 섞어줍니다. 



    손질 해 놓은 파를 


      아빠가 눈물 찔끔찔끔하면서 까셨대요. 요새 쪽파가 억셀 때라고 실파로 사 오셨다고합니다. 



    깨끗이 씻어서 



    팬 크기에 맞춰 잘라주세요. 


      저희는 반으로 잘랐습니다.  



    달군 팬에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전은 기름 맛이지!'라는 엄마의 말씀.

      빗소리가 기름에 지글지글 전부치는 소리를 생각나게 한다고 하여 비 오는 날에는 파전이라고 하지만 사실 비 오는 날에 더 꿉꿉하게 기름 튀는 전을 하는 것은 하는 입장에서는 영 내키지 않는 일이긴 합니다. 



    반죽을 



    국자로 떠서 잘 펴줍니다. 



    파를 가지런히 올려주고 


      파가 많이 들어가야 맛있습니다. 



    위에 반죽을 다시 살살 덮어줍니다. 



    불은 약불로



    전이 익는 동안 양념장을 만들어줍니다. 


      남은 실파를 잘게 썰고, 일반고추, 청양고추도 썰어 넣었습니다. 

      간장을 자작하니 부어주고, 통깨, 고춧가루를 넣어주면 됩니다. 


      전이 기름을 많이 먹기 때문에 참기름은 넣지 않습니다. 저희 아빠께서 청양고추를 잘 못 드셔서 일반고추를 섞었습니다. 청양고추만 넣으셔도 돼요.



    전의 아랫면이 대충 익으면 (윗면에 반죽 붓고 5분 정도)



    뒤집어서 뒤집개로 꾹꾹 눌러가며 마저 익혀줍니다. (3분 더)


      얇은 반죽이 좋으신 분들은 반죽을 좀 묽게 하세요. 



    양념장과 함께 냅니다. 



    파전은 죽죽 찢어먹어야 제맛이지만 먹기 좋게 파가 눕혀진 방향에 수직방향으로 잘랐습니다. 


      전은 바로 해서 뜨거울 때 먹어야 맛있죠. 아빠는 이미 시작하셨어요. 



    이제 엄마가 우리 몫의 전을 부치고 계십니다. 



    우리 꺼라고 심혈을 기울여 오징어를 더 많이 올리고 계시더라고요.


      ㅎㅎㅎㅎㅎㅎㅎㅎ

      피자가 되겠군요. 



    접시에 돈가스 받침을 올려놓고 대기했습니다. 



    뒤집어서 꾹꾹 눌러가며 노릇노릇하게


      저희 어머니께서는 프라이팬 들고 전 뒤집기 자격을 보유하신 분이라 (자격 없으신 분들은 엄마 주방에서 프라이팬 들고 뒤집기 시도하시다 등짝 맞는 수가 있습니다) 두어 번 정도 더 뒤집으며 구웠습니다. 



    끝.



    접시에 살살


      이것도 잘 못하시면 전이 좀 망가져도 그냥 뒤집개로 들어 올리는 게 속 편해요. 



    도톰해서 피자 모양으로 잘랐습니다. 



    오징어를 쏙쏙 빼먹고 싶은 유혹!





    양념장(청양고추 위주로)을 살짝 얹어서 먹음 얼마나 맛있게요!



    양념장인데, 거의 다 먹고 난 뒤에 찍은 사진이라 고추를 다 골라 먹었나봐요. 



    그 사이에 아빠는 혼자 반 판을 드셨습니다. 



    아빠꺼 뺏어먹기




      막내가 옆에서 사진을 훔쳐보며 괴로워하는군요. 

      파전에 맥주까지 빠방하게 먹고 집으로 돌아와 보니, 막내가 쓸쓸하게 혼자 죽을 데워먹고 있었습니다. 


      우리 먹으면서 니 생각했어. 정말이야. 


      막내가 울컥하더라고요, '이게 감기몸살로 누웠을 때 곱창 파티한 거랑 다른게 뭐야!!!' (당근당근라이프 9화 참고)



    진짜 맛있었는데. 



    내일도 비가 온다는데, 파전 어떠신가요?



      결국 코다리 찜(으로 추정)은 내일 저녁에 해 먹기로 했습니다. 

      좋은 꿈 꾸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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