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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도는 역시 꼬막이지라~ 1. 꼬막 데치기와 보관하기 (외숙모레시피)
    당근냥,/만들고 놀아요. 2020. 6. 28. 16:45

      안녕하세요, 당근냥입니다 :)


      순천 생활 10일 차입니다. 오기 전에 생각할 때는 집에서 데굴데굴 굴러다니다가 순천만이나 한 번씩 가려고 했는데, 굉장히 수련회 또는... 전지훈련?? 같은 일정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내일은 서울로 돌아갈 예정인데, 오늘까지도 새벽 다섯 시에 일어나서 아침부터 돌산과 여수의 수산시장을 두루 돌아다니다 왔어요. 일단 어제 본 꼬막부터 글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제, 토요일 아침, 아이스박스에 잘 포장되어 도착한 것은 



    빠끔빠끔 입을 벌리고 있는 꼬막들.


      조카의 유치원 1년 후배인 하ㄹ의 엄마가 판매하는 꼬막이래요. 숙모와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고 계셔서 직접 가져다주셨습니다. 1Kg당 5,000원, 10kg을 부탁드렸어요. 꼬막이 제철인 겨울에는 택배 판매도 하신다고하여 전화번호를 저장해 두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명함이라도 받아놓을 걸 그랬어요. 



    먼저 절반 정도를 대야에 부어놓고 보니



    깨끗하고



    알이 꽤나 굵습니다.



    숙모의 클래식한 곰솥에 물을 받아 불에 올려놓고 



    꼬막이 담긴 대야에도 물을 받아서 



    빨래하듯이 벅!벅!벅! 씻어 줍니다. 



    그러면 꼬막들이 뻘이 담긴 바닷물을 퉤퉤퉤~



    깨끗한 물에 헹구고



    다시 물을 받아서 



    벅!벅!벅!벅! 


      물을 갈아주면서 네 번 정도 씻은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한 번 헹궈서 



    소쿠리에 잠시 대기 



    물이 끓으면 


      찬 물을 한 대접 부어서 물 온도를 약간 낮춰주고 



    꼬막을 넣어 줍니다. 



    "꼭" 한쪽 방향으로 저으면서 데쳐주세요.


      주걱을 넣어서 젓는데, 어후~ 무겁습니다. 오른쪽이면 오른쪽, 왼쪽이면 왼쪽 한쪽으로 방향을 정해 놓고 저어주세요. 그래야 꼬막이 양쪽으로 붙지 않는다고 합니다.


      양쪽으로... 붙어...? 


      대체 무슨 소리일까 한참 생각했습니다. 답은 잠시 후에.



    그렇다고 데치는 동안 내내 저을 필요는 없어요. 잠깐 쉬셔도 됩니다. 


      이제 어느 정도 데쳐야 하냐가 문제인데, 까 봐야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아하.



    꼬막 하나를 열어봅니다.



    꼬막 살이 안 붙은 껍질 쪽에 핏물이 안 보이면 다 익은 것이에요. 


      눈으로 보기에 이 정도면 다 익은 것인데, 살도 꽉 차게 들어있고 탱글탱글한 식감에 맛있습니다. 그런데 여름 꼬막은 꼬막 살이 좀 미끌미끌해요. 그래서 살짝 더 익혀야겠다고 하십니다. 그렇다고 너무 많이 익히면 꼬막 살이 팍 쫄아들고 질겨져요. 



    이 사진까지 꼬막 넣고 4분째 입니다. 



    6분째. 이 사진이 한쪽 방향으로 젓는 이유의 정답입니다. 


      보시면 꼬막살이 한쪽 껍질에 붙어있죠? 막 휘젓거나 저어주지 않으면 꼬막 껍질을 열었을 때 꼬막 살이 양쪽 껍질에 다 붙어 있대요. 한쪽으로 막 돌리니까 어지러워서 한쪽 껍질에 죽자사자 붙어있는 모양입니다. 신기해요. 



    소쿠리를 밭치고 꼬막을 부어주었어요. 



    바구니를 흔들흔들 



    촥촥 뒤집어 가며 물기를 털어준 다음



    식도록 잠시 둡니다. 



    하지만 뜨거울 때 바로 까먹는게 엄청 맛있다는 사실.


      초장도 필요없어요. 



    꼬막을 삶아낸 물은 버리지 말고 받아두세요. 



    꼬막은 까서 냉동보관을 합니다.


      숟가락을 이용해서 쉽게 꼬막 까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오른손 잡이 기준으로 왼손으로 꼬막을 잡는데 



    빨간 선을 기준으로 까만부분이 긴 쪽이 몸 쪽으로 오게 잡습니다. 그리고 사이에 숟가락을 걸어서 힘주어 비틀어주면 열려요. 



    하나, 방향을 보고 숟가락을 끼우고



    둘, 비틀고 



    셋, 열어서 



    넷, 한쪽 껍질을 떼주면 끝.



    엄마랑 둘이서 부지런히 깠습니다. 



    손이 쭈글쭈글 물집이 잡힐락 말락.


      맛있는 것 먹기가 이렇게 힘이 듭니다. 



    그 사이에 나머지 절반이 다 데쳐졌습니다. ㅎㅎ



    이건 초무침 용으로 꼬막 살만 분리해 놓은 것이에요. 


      깐 꼬막은 물로 헹구면 안 됩니다!! 맛이 없어진대요.



    꼬막 살을 볼에 담고 



    아까 꼬막 데친 물을 조심조심 위에서 떠서 부어주세요. 



    손으로 살살살 흔들흔들 헹구어줍니다. 


      건져내고 새로 (아까 꼬막 데친) 물을 떠서 살살살 흔들한들 한번 더. 



    소쿠리에 밭쳐 물기가 빠지면 



    초무침을 하기 전까지 냉장고에 보관합니다.



      껍질이 붙은 꼬막도 마찬가지로 헹구어줍니다.


    꼬막을 부어놓고 



    아까 꼬막 데친물을 조심조심 살살 부어주세요. 



    손으로 흔들흔들 



    살살살 



    한 번 옮겨 담았다가 


      다시 반복. 



    바로 먹을 만큼 남겨두고 나머지는 냉동보관합니다. 



    한 번에 먹을 분량대로 지퍼백에 담아서 



    꼬막 데친 물을 



    두 세 국자 정도 넣어줍니다. 


      데친 물을 넣지 않고 그냥 냉동을 하면 마르고 색깔이 변하면서 맛이 없어진다고 하네요.



    잘 밀봉한 뒤



    납작하게 살살살 펴서 



    냉동실에 보관하면 3개월까지는 뭐... 


      생 꼬막을 10kg 사봐야 껍질 떼고 데치면서 먹고 까면서 먹고 바로 먹을 거 빼고 나니까 사진에 보이는 세 봉지가 전부라 3개월씩이나 두고 먹을 일이 있을까 싶지만...  어쨌든 숙모 말씀에 의하면 3개월은 괜찮다고 하십니다. 그래도 냉동실에 들어가 있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맛이 없어진대요. 한 달 정도 잡고 먹으면 맛있게 먹지 않을까 싶네요. 


      글이 너무 길어져서 10kg 꼬막까기 또 한 것 같아요. 꼬막 무침은 잠시 쉬었다가 새로운 마음으로 가볍게 쓰겠습니다. 




      나중은 아니고, 잠시 후에 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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