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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걸리 한~잔엔 두부김치 (엄마레시피)
    당근냥,/만들고 놀아요. 2020. 5. 13. 17:56

      안녕하세요, 당근냥입니다 :)


      날씨가 꾸물꾸물할 땐 막걸리! 

      사실 평소에 막걸리를 즐기는 편은 아닌데 요즘 '막걸리 한~잔'을 많이 들어서인지, 지난주에 넷플릭스에 올라온 '남산의 부장들'에서 본 막걸리가 맛있어 보였는지... (미생의 오과장님이 너무 연기를 잘해서 소름 끼치는 와중에 막걸리 맛은 궁금했던!) 암튼 이상하게 요새 막걸리가 마시고 싶었던 것이었습니다. 


      비가 왔던 지난 주말에는 손님이 오셔서 실패했고, 하늘이 꾸릉꾸릉하던 월요일. 엄마를 꼬셨습니다. 

      막걸리에는 왠지 두부김치를 먹어야죠. 



    고기를 구워줍니다. 


      월요일은 단골 정육점이 쉬는 날이라 아쉬운 대로 마트에서 사 왔는데, 벌써 마음에 안 들어요. 목살입니다. 

      어쩐지 막내가 '고기 상태가 되게 안 좋네.'라고 생각했답니다.  눈치빠른 꼬맹이녀석.



    묵은지를 물로 씻어주고



    고기가 대충 익으면 


      그냥 여기에 김치를 볶으면 되는데, 웬 물이 흥건... 아오!!! 할 수 없이 고기를 다른 그릇에 덜어내고 물을 버려주었습니다. 



    김치를 가위로 대강 잘라서 



    (아까 고기 볶던) 팬에 넣어주고 



    식용유를 한 바퀴 둘러준 뒤


      만약에 고기 기름 상태가 좋았으면 거기에 김치를 볶으셨을 거예요.



    뒤적뒤적 잘 볶아 줍니다. 



    취향에 맞게 설탕을 넣어주세요. 


      사진에 보이는 만큼 넣어도 별로 안 답니다.



    두부를 꺼내


      시중에 파는 두부는 어차피 썩 마음에 드는 것이 없기 때문에 그날그날 마음에 드는 것으로 사 옵니다. 



    뜨거운 물에 데쳐줍니다. 



    설탕이 다 녹을 정도로 볶아주다가(2분) 고기를 넣어서 



    같이 볶습니다. (4분정도)



    두부를 그냥 다 넣을까?


      하시더니 나머지도 퐁당.

      '두부는 데치는 시간이 없어요?'라고 여쭤보니까 그냥 먹기 전까지 따끈하게 데우는 거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고기랑 김치가 마음에 들게 익으면 고춧가루를 요리용 스푼으로 두 번 넣어줍니다. 


      엄마께 조심스럽게 여쭤보았습니다. 


      "티비에서는 고춧가루를 가는 거랑 굵은 거랑 섞어 쓰던데..."


      엄마의 대답.


      "에이~ 그건 고추장 할 때나 쓰는 거지. 텁텁해! 초무침할 때나 쓰는 거야."


      아. 

      가는 고춧가루는 다음에 보여드릴게요. 0_0



    어쨌든 고춧가루를 넣고



    다시 뒤적뒤적 볶아 줍니다. (2분)



    김치랑 고기 볶기가 끝났습니다. 



    따끈하게 '데운' 두부를 적당히 썰어줍니다. 



    접시에 볶은 김치와아주면 끝.



    막걸리와 함께 세팅!








      막걸리 색깔이 아주 달달하니 예뻐 보이죠? 막걸리 사진을 자세히 안 보여 드리는 이유는... 이 막걸리가 완전 '실패'였기 때문입니다. 

      공주 출장이 잦은 곰돌씨가 공주 밤을 자주 사 오는데, 사 올 때마다 맛있게 먹습니다. 공주 밤 진짜 맛있어요. 그래서 공주시 마스코트 밤순이랑 군밤이(본명은 공주랑 고마곰)도 좋아합니다. 곰돌씨와 공주에 살고 있는 쏘유님 덕에 공주 알밤막걸리를 두어 번 먹어봤는데 그게 달달하니 맛있어서 한 번씩 생각나더라고요, 그런데 월요일에 막걸리를 고르려고 보니 '알밤'이 보이는 것이 아닙니까? 신이 나서 네 병이나 사 왔지요. 이 막걸리도 충청도에서 만들긴했는데 집에 와서 보니 '공주'가 안 써있는 것...ㅠ_ㅠ 

      그래도 먹을 때는 잘 먹었는데, 결과는 모두 배탈이라는 대 참사. 전날 소주를 과음하신 아버지께서 당일 금주를 선언하셨기에 막걸리를 한 방울도 안 마신 아버지만 멀쩡하셨던 것을 보면 막걸리 문제가 맞습니다. 두 병 마시고 남은 두 병은 엄마께서 조용히 버리셨더라고요(유통기한은 5월 29일까지). 



    두부에 김치에 고기를 한 점 올리고 캬~


      고기도 막걸리도 아쉽긴 했지만 먹을 땐 좋았어요. 

      조만간에 또 비가 오거나 날씨가 꾸물꾸물하기를 기대해봅니다. 



      공주시민 쏘유님께 말씀드렸더니, '사곡 막걸리'가 제일 평이 좋다고 합니다. 사곡 양조원 홈페이지 링크해 드릴게요. 홈페이지를 둘러보려면 성인인증을 해야 해서 회원가입을 해봤는데, 막걸리는 가격도 안 나와있어요. (2,000원라고 합니다, 오늘 사 먹은 막걸리는 병당 1,350원) 공장에 문의하라니. 전화주문도 될 것같은데, 주류라 통신판매가 까다로운가 봅니다. 곰돌씨 공주 출장 갈 때 부탁해서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맛있고 달달한 저녁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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