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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볍게 멸치국수 만들기 (엄마레시피)
    당근냥,/만들고 놀아요. 2020. 5. 4. 16:03

      안녕하세요, 당근냥입니다 :)


      저희 엄마는 특히 일요일 점심을 무겁게 먹은 날 저녁이면 국수를 삶으십니다. 곰돌씨를 포함해 집에 놀러 오는 친구들에게 '우리 엄마 베스트 음식 3'로 소개할 때 꼭 빠지지 않는 것이 이 멸치 국수인데요, 그동안 블로그 포스팅을 몇 번 시도했는데 뭔가 하나씩 마음에 안 드는 것들이 있어서 여태 묻어두었습니다. 하지만 예약한 아이폰 SE2가 도착하기 전에 지금 쓰고 있는 핸드폰(SE)의 사진들을 정리하고 싶은 이 마음!!!! 마침 어제 저녁 메뉴로 국수를 예고하신 엄마께 '카메라 들고 달려갈때까지 아무것도 시작하지 말고 딱 기다리세요!'하고 달려갔는데, 아니 어머니 오늘은 왜 중면을 사오신거죠? 어쨌든 맛있게 먹긴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올리고 싶은 것은 소면이라 어제 사진들도 다시 묻고 더블...로 갈까 하다가 잔치국수의 포인트는 육수내기와 면 삶기 아니겠습니까? 예전에 찍어두었던 사진과 적절히 섞어서 가보겠습니다.

      일단 레시피를 시작해놓고 면 부는 것과 상관없이 세팅해놓고 사진을 찍을 정신이 있을 정도로 배가 좀 덜 고픈 날에 예쁘게 완성된 사진을 추가해 나갈게요.


     멸치를 기본으로 국물을 낸 잔치국수입니다. 저희는 보통 김치와 양념장 정도를 올려 편하게 만들어먹지만 잔치국수라는 이름에 걸맞게 만들어 드시려면 계란지단이나 볶은 애호박채같이 마음에 드는 고명을 여러 가지 올리면 됩니다. 



    1. 육수내기


    냄비에 물을 적당히 받아서 불에 올리고



    국물용 멸치를 크게 두 주먹


      국물용 멸치를 사서 기름 없는 팬에 노릇하게 볶아서 냉동 보관 해 놓고 사용합니다. 

      예전에 제가 뭔가 국물 낸다고 멸치를 여섯 마리 정도 넣었던 적이 있는데 ... 아! 멸치가 스쳐 지나갔구나! 하는 정도의 향만 납니다. 그 뒤로 엄마가 국물용 멸치를 한주먹씩 집으시는 거 보고 깜짝 놀랐었어요. 멸치는 한 마리 두 마리 세서 쓰는 생선이 아니었습니다! 


      어릴 때 엄마가 집을 비우시면 동생들을 대상으로 요리 실험을 조금 했었는데요, 제가 음식을 만들고 나면 나야 할 맛은 다 나는데 이상하게 맛이 따로 논다거나 밸런스가 안 맞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레시피 훔친다고 엄마의 요리과정을 보니 제가 잡는 물의 양이 너무 많고 양념이나 재료가 제 생각보다 많이 들어갑니다. 그리고... 국이나 찌개 같은 것은 일단 양이 어느 정도 되어야 맛있게 만들 수 있는 것 같아요. 


      암튼, 멸치를 많이 넣습니다.



    다시마를 손에 잡히는 만큼





    양파 한 개와 대파 한 뿌리를 적당히 썰어서





    거품을 걷어내며 팔팔 끓여줍니다. (여기부터 7분정도)



    야채 육수는 오래 안 끓인다고 합니다.


      물 올리고 재료 넣고 불 끄는 시간까지 15분 정도 걸렸어요. 여기까지 육수내기는 끝났고, 국수를 삶아 그릇에 담을 때까지 그대로 두면 됩니다. 오른쪽 냄비는 면 삶을 물이에요.



    저의 임무는 다시마를 건져 내는 것.


      저희 식구는 너구리에 다시마 두 조각 들어있으면 좋아하는 사람들이라... 다시마를 고명으로 올려먹습니다. 그런데 다시마가 미끌거려서 겹쳐서 채 썰기가 불편합니다. 엄마가 괜히 다 조각 내버렸다며 투덜대시더라고요. 

     


    다시마를 드실 분들은 이렇게 통으로 넣어서 육수를 내는게 썰기에 편합니다. 


      이건 다른 날의 육수인데 이날은 양파 껍질을 안 벗기셨고, 기분 내키는 대로 황태채를 넣으셨었네요. 황태채는 어디까지나 옵션이긴하지만 저는 북어국도 좋아하고 물에 빠진 황태도 잘 건져먹습니다. 



    육수는 채를 대고 국자로 깨끗하게 떠내면 됩니다. 


      이 맛이 진짜 멸치 육수의 맛입니다. 저는 밖에서 국수를 안 사 먹는데, 곰돌씨가 맛있다고 데려갔던 국수 가게에서 국물을 후루룩 하자마자 올라오는 강렬한 조미료의 향과 맛때문에 얼마나 충격을 받았던지요. 곰돌씨에게도 처음 우리집 국수를 먹는 날 이 맛을 기억해두라고 했었어요. 



    2. 면삶기


      저는 면 삶기가 참 어려운데요, 익었는지 확인하려면 파스타 면이든 국수 면이든 심지어 라면을 끓일 때도 한가닥 집어서 끊어보거나 먹어보는 편입니다. 옛날에는 국수를 한가닥을 들어서 벽에 착!!!! 뭐 이런 말도 있었던 것 같은데, 엄마한테 말씀드렸다가 타박만 들었지요. 저희 엄마께서는 이 면 삶기를 엄청 심플하게 '보글보글 끓어오르려고 할 때 찬물을 부어서 가라앉히는걸 세 번만 하면 돼.'라고 말씀하십니다. 근데 이게 말이 쉽지 직접 보기 전까진 뭔 소린지 감이 잘 안 오더라고요. 중면이든 소면이든 같은 방법으로 삶습니다. 면 삶기는 작년에 찍어두었던 소면 사진으로 설명할게요. 



    국수 삶을 물을 냄비에 받고 식용유를 한 바퀴 둘러줍니다.



    삶은 국수를 헹굴 물도 받아주고 


      이때가 여름이라 얼음물이 있는데, 보통은 그냥 수돗물에 헹굽니다.



    물이 끓으면 국수를 넣어주고 기다립니다.


      어제의 국수는 백설 제일제면소 중면으로 9인분 한 봉지를 거의 다 넣으셨어요(다섯명이 먹었습니다). 국수도 1인분씩 묶음이 되어있는 양심 에디션이 필요합니다!라고 외쳐보지만 그러기엔 국수 다 먹고 남은 달래장 쳐다보다 밥과 김을 꺼냈다는 사실... 엄마께 국수가 너무 많다고 말씀드리면 항상 하시는 말씀이 '국수는 빨리 꺼져.' 그렇다고 합니다.



    오, 보글보글이 시작되었습니다.



    찬물, 그냥 맹물을 한 사발 받아서



    막 끓어올라서 위로위로 



    넘칠 것 같을 때 물을 부어줍니다. 



    그럼 이렇게 훅 가라앉습니다. 


      차갑게(?) 식어버린 너.



    다시 또 부글부글 올라오면



    다시 물을 부어줍니다. 


      이렇게 물을 세 번 붓고 마지막에 보글보글 올라올 때 불을 끕니다. 그러면 국수가 다 익은 겁니다. 참 쉽죠? 



    찬물에 국수를 헹궈줍니다. 



    거의 빨래하듯이 촥촥 비벼서 헹궈주세요. 


      채반에 받쳐 물기를 빼주면 면 삶기가 끝났습니다. 



    3. 양념장과 고명올리기


    양념을 적당히 털어내주고(비닐장갑을 끼고 손으로 죽죽) 설탕과 통깨를 뿌려 버무린 김장김치


      좀 달아도 맛있습니다. 



    채 썬 다시마



    제가 건져 먹는 황태



    쪽파, 통깨, 참기름, 간장, 고추가루로 만든 양념장


      저희 집에선 김치, 다시마, 양념장 이렇게 세 가지가 제일 자주, 기본으로 올려 먹는 것이고요, 엄마 마음에 따라 다른 것들이 추가되기도 합니다. 

      어제는 달래장을 만드셨어요. 



     

      손질한 달래를 잘게 썰어서 간장(진간장=왜간장=양조간장)을 자작하니 붓고 고춧가루, 통깨, 참기름 한 바퀴를 넣고 섞어줍니다. 

      고춧가루가 많이 들어갔다고 다들 한마디씩 하긴 했지만... 이 달래장 때문에 국수 먹고 후식으로 밥통째 꺼내와서 김에다 밥 올리고 싸 먹었습니다. 



    면을 담아주고 



    고명을 올려주고



    육수를 국자로 떠서 부어주면 



    깔끔하고 맛있는 잔치국수 완성입니다. 



      오늘 저녁에 국수 한 그릇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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