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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근냥의 커피이야기 - 제5화 : 모카포트와 서인도풍 커피
    당근냥,/커피 마셔요. 2017. 6. 9. 12:24

     안녕하세요~ 당근냥 입니다. :D 


     아침공기가 서늘한 아침이예요. 올해 봄이 있는 듯 없는듯 했는데도로 봄부터 다시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둘째가 집에 와서 우유 커피를 달라고 하길래 캡슐머신을 쓸까 잠시 고민 하다가 모카포트를 다시 써보기로 했습니다. 지난 번 모카포트를 사용한 커피가 마음에 안 들기도 했고, 제가 좋아하는 레시피도 알려드릴 겸 해서요.


    당근냥 버전의 달달한 서인도풍 커피입니다.



     도구들을 챙겨서 준비해 놓고, 커피 잔에도 뜨거운 물을 부어서 데워줍니다. 


    오늘 게시물의 주인공들이에요.



     오늘은 믹서기를 쓸겁니다.

     

    원두를 믹서기에 담아줍니다.



     원두를 갈기위해 핸드그라인더를 쓰다가 슬슬 꾀가 나기 시작하던 어느 날, 주방 서랍장을 뒤적이다가 뜻밖의 횡재를 했습니다. 내내 잊고 있었는데 제가 쓰고 있는 작은 필립스 믹서기에 ‘마른재료용’이라고 쓰인 컵이 따로 있더라고요. 야호! 핸드드립용 분쇄도를 맞추기엔 힘들지만 그보다 더 곱게 가는 용도로는 쓸만합니다. 막내와 곰돌씨는 질색하지만 사실 저는 가끔 핸드드립 할 때도 귀찮으면 믹서기 돌려요. 


    분쇄정도를 눈으로 봐 가면서 갈아줍니다.



     원두 30g정도를 담았더니 너무 많네요, 반절 정도 남았습니다. 


    보일러 밸브 아래까지 물을 담아주고



    숟가락으로 퍼서 꾹꾹 눌러가며 바스켓에 원두를 담아줍니다.



     믹서기 돌려도 분쇄도가 나쁘지 않죠?


    보일러 위에 원두 바스켓을 올려주고 도자기 포트를 잘 돌려 맞춰 끼워줍니다.



     이번에는 꽉 잠갔어요.


    모카포트를 불 위에 올려놓고 밀크팬으로 우유를 데워줍니다.



    이 설탕은 달달한 커피를 좋아하는 둘째를 위한 것입니다.



    둘째 잔에만 설탕을 넣어줍니다. 두 덩어리면 충분해요.



    우유가 끓기 시작합니다.



    거품기에 옮겨 담아주고 열심히 펌프질!



     저렇게 많이 담고 열심히 펌프질 하다 보면 우유 거품이 넘칠 수도 있지만 잘 보면서 하면 됩니다.


    모카포트의 물이 끓으며 올라오는 소리가 납니다.



     오늘은 도자기 포트와 보일러 부분을 잘 잠갔기 때문에 커피를 뱉어 내진 않지만 마구마구 튀고 있습니다. 뚜껑을 걸쳐 놓으면 밖으로 안 튀어요. 하지만 저는 사진을 찍어야하기 때문에... ㅠ_ㅠ


    에스프레소 추출이 끝났습니다.



     모카포트로 추출한 에스프레소는 같은 원두를 써도 핸드드립과는 다르게 스모키(smoky, 탄…향?)향이 (좋은 쪽으로) 강하게 느껴져서 또 색다른 맛을 볼 수 있습니다. 캡슐머신이 편하긴 하지만 첨가된 향이나 맛 때문에 (나쁜 쪽으로) 씁쓸한 맛이 느껴질 때가 있는데, 확실히 에프스레소를 직접 추출하는 것이 라떼나 아포가토를 할 때 더 부드럽고 맛있습니다. 원두 때문일까요? 언젠가 기회가 되면 에스프레소 머신도 사용 해 보고 싶네요. (둘째를 꼬셔야하나…)


    그 사이에 우유거품도 완성!!



     지금은 캡슐머신을 쓰면서 전동 우유 거품기도 쓰고 있는데요, (엄청 많이) 번거롭긴해도 이렇게 손으로 만드는 거품이 더 밀도가 높고 부드러운 것 같습니다.


    에스프레소를 먼저 부어줍니다.



    우유를 부어줍니다. 사진에 보이는 만큼만 우유를 부어 마셔도 부드럽고 진한 커피가 되어 맛있어요.



    에스프레소 + 우유 + 우유거품의 순서로 올려준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포근해보이는 까페라떼가 되었습니다. 



     여기에 시나몬가루를 올려주면 카푸치노가 됩니다. 하지만 오늘은 ‘서인도풍’ 커피를 만들거예요. 대학 다닐 때 학교 앞에 주인 아저씨가 엄청 개성있는 까페가 있었거든요. 목에 꼭~ 맞는 목걸이를 하셨던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게다가 커피를 어찌나 사랑하시는지 ‘나도 커피를 좋아하고 까페를 하면 참 행복하겠다’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때 만 해도 커피보다는 차를 좋아할 때라 그 까페에 가면 허브티(아저씨는 풀 맛 나는 거 왜 마시냐고 하셨지만 까페를 같이 운영하는 아내분은 허브티 파!)를 주로 마셨는데요, 지금은 아주 가끔 마셨던 서인도풍 커피가 생각납니다. 그 까페에서 만들어 준 서인도풍 커피는 카페라떼에 휘핑크림을 잔뜩 올리고 크림 위쪽에 꿀을 마구마구 뿌린 것이었는데, 저는 약간 변형해서 마십니다. 일단, 집에 휘핑크림이 없거든요!



    꿀을 한 티스푼 크게 떠서 커피 속으로 빠뜨려주면서 우유거품 위에도 올려줍니다.



     설탕을 넣은 둘째의 커피(왼쪽)에는 꿀을 우유거품 위에만 살짝 뿌렸어요.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휘핑크림이나 설탕이 안 들어 간 쪽이 훨씬 맛있습니다. 덜 달기도 하고, 꿀 향기와 커피향 + 부드러운 우유가 조화를 이루면서 독특한 맛이 되거든요. 그리고 입에 남는 맛이 훨씬 깔끔합니다.  평상시 커피에 시럽이나 설탕을 안 넣어 마시는 막내나 저도 완전완전 좋아하는 커피랍니다. 


    달콤한 하루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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